5. 인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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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에 대하여

앞서 말한 사건들에 대해 불완전하고 단편적이지만 인간들은 대상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과학에서는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가 원자이다. 원자는 생명체 또는 물질을 이루게 되는 최소 단위이고, 긴 시간 속에서 원자들이 모여 특정 성질을 가진 존재 또는 물질이 되기도 하고, 흩어져 있는 순수 원자 상태에서 우주에서 돌아다니기도 한다.

물리, 화학적인 측면에서 원자의 합이 전체이고,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인식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 존재의 개별 원자는 부분이 된다.

원자의 합인 단순 물질이 특정 속성을 가지게 되고, 원자의 합에 어떤 이유로 생명력이 불어 넣어지면 좀 더 복잡한 속성이 부여된다.

생명력이 깃들여지면, 그 존재는 의식 이전의 낮은 차원의 인식이 있고 (낮은 차원의 인식은 추상적인 능력 없이 감각기관에 의존해 음식을 섭취하고, 위험을 피하는 등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개별성이 됨과 동시에 원자를 모아두고 원자의 전체가 된다. 

우리의 인식 대상이 되지 못한 채 우주에 떠 돌아다니는 셀 수 없이 많은 원자, 그리고 인간이 가보지 못한 우주 속의 다른 행성의 존재, 물질은 존재하지만 우리의 인식 대상 밖의 것이다.

미시세계를 포함한 지구 안에 모든 것 역시 인식을 할 수 없다.

인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

인간은 광활한 거시 우주에 대한 인식과 미시 세계에 대한 인식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추론할 따름이다.

인식은 뇌의 중요한 역할이다.

1.4Kg에 불과한 인간의 뇌에는 1000억개가 넘는 신경세포가 있다. 그리고 인간의 사용하는 에너지의 20%-25%를 이용한다. 1000억개의 신경세포는 신경세포끼리 병렬구조로 연결되어 있고, 커다란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그리고 척수를 통해 모든 감각기관과 연결되어 있고, 감각을 전달 받는다. 나와 분리되어 있는 세계와의 감각, 인식 대상의 정보를 수집한다.

뇌는 수많은 신경세표의 연결망인 시냅스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두개골 안 어두운 곳에서 시각, 청각, 미각, 후각등의 정보들을 규정짓는다. 그 규정은 인간이 오랜 시간을 쌓아오며, DNA를 통해 이어온 화학적인 규정들이다. 시냅스에서 감지하는 것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전기적 신호 + , – 일뿐이고 시냅스에서 감지되는 + ,-의 정보 덩어리인 정보다발들이 뇌로 흘러 들어가 이미 규정지어진 틀에 맞춰 판단을 내린다. 인간의 감각 역시 +, -의 전기적 신호일 뿐이다.

시냅스로부터 들어오는 전기적 신호에 대해 감각으로 감지하고, 이에 대한 판단을 하고 전기적 신호를 내려 내 몸의 근육을 움직인다. 

전기적 신호들은 생명체의 개체가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인식의 영역이다.

우리의 인식은 매우 제한적이다.

우리의 뇌는 원자들로부터 감지되는 전기적 신호에서 제한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

가시광선에서 빨주노초파남보를 벗어나있는 자외선, 엑스선, 감마선은 뇌에서 인식을 못하고, 적외선을 벗어난 전파들 (극초단판, 단파, 중파) 역시 인식을 못한다.

소리 역시 16~18Hz 에서 18,000 ~20,000 Hz가 인간의 청각영역이다.

자연은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인간의 몸과 뇌는 제한적인 것만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뇌는 많은 정보가 들어왔을 경우, 의도적이든 아니든 무의식적으로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 또는 단순화 시켜 인식한다.

어떻게 보면 드러나 있는 것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불교에서 얘기하고 있는 육근 (안이비설신의: 식(六識)이 경계(六境)를 인식하는 경우 그 소의(所依)가 되는 여섯 개의 뿌리. 곧 심신을 작용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서, 눈(眼根)ㆍ귀(耳根)ㆍ코(鼻根)ㆍ입(舌根)ㆍ몸(身根)ㆍ뜻(意根)의 총칭이다) 와 오온, 색수상행식( 색(色)은 형상과 색깔로서 형상 있는 모든 물체를 말한다.수(受)는 괴롭다ㆍ즐겁다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 등으로 느끼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상(想)은 외계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상하여 보는 마음의 작용, 곧 연상을 말한다.행(行)은 인연 따라 생겨나서 시간적으로 변천하는 마음의 작용, 곧 반응을 말한다.식(識)은 의식하고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이미 인식과 마음의 작용에서 부분만을 인식과 판단을 하게 된다.

인간의 인식기관은 거시적 현상에 맞추어져 있고, 양자역학에서 얘기하는 원자 단위의 미시적 대상과는 떨어져 있다.

제한된 인식은 감각적으로 제한된 인식이고 전체를 볼 수 없다.

우리라는 개별적 존재는 자연 또는 우주의 전체 중 일부분만을 뇌의 규정된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인식을 한다는 것은 자기와 타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내가 인식을 하든 타자가 나를 인식하든 양분이고 분별을 뜻한다.

좀 더 나아가 분별은 정보를 뜻하기도 한다.

내가 분별된 다른 개별을 인식하고, 내가 전체 우주를 가능한 만큼 인식을 하는 것이 인식의 부분과 전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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