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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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문명

동물에게는 문명이 없다.

인간에게는 문명이 있지만 한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수많은 개별 의식이들이 오랜시간 쌓아 전체의 것이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있지만 사실상 주인이 없다. 단지 인류의 문명일 것이다.

예컨대 당대의 천재적인 과학자, 철학자가 무엇을 발견하고 발명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개별의 업적이지 전체 인류의 문명은 될 수 없다. 그리고 그 개별은 일정시간이 지나 소멸되고 업적만 남게 되고 그것은 문명의 한 토대가 된다.

정말 운이 좋아 1만년, 10만년 뒤에 지구의 문명이 유지하더라도 문명이 무한대로 유지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문명은 소멸할 것이다. 넓은 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문명이 다른 행성에서 다른 형태로 발전 소멸하고 있는 중일 수 있다.

개별들이 한정된 수명 안에서 만들어 낸 의도를 하던지 안하던지 문명의 한 부분이 되었을 때 소멸의 전제 앞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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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의식의 산물인 문명을 만들어 냈다 것이 의식을 가진 개별들이 동물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좋은 것인가?

과학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원자, 분자, 무생물, 생명체, 의식을 가진 존재가 인간이다.

진화에서 어떤 원인인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은 추상적인 능력과 더불어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물질에 생명이 깃들고, 물질에 의식이 깃든다는 것은 신 (여기서의 신은 종교의 신이라기보다는 우주적인 신)에 다음가는 존재일 수 있다.

인간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은 시간이다. 세대간 연결고리인 문명은 시간에 대항하는 하는 인간의 산물일 것이다. 인간에게 무한한 시간, 죽지 않고 영원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신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선함과 악함을 논하지 않고 완전성을 가진 우주적인 신을 뜻한다.

영원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면 문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제한된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성이 부분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얘기를 한다. 신의 불완전한 축소판일 수 있다.

앞서 말한 소멸의 전제 앞에서, 동물이 아니라서 좋다는 막연한 생각은 신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로고스(logos)는 신을 뜻한다. 이성을 뜻하기도 한다. 이성은 의식에서 합리적인 것을 바탕으로 한다.

신의 이미지는 개별성 보다는 전체성에 가깝다. 아니면 개별과 전체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인간은 아직까지 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합리성과 시간과 전체에 대한 결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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